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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꼬나보기

강용석 불륜지목 도도맘,"남편이 외도했다"

전 국회의원이자 방송인 강용석씨의 불륜 스캔들이 점점 진흙탕 싸움이 되어갑니다.

강용석씨의 해명으로 잠잠해지는가 했던 이 스캔들은 22일 첫 재판일정이 잡히면서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습니다.



SBS 한밤의 TV연예는 22일 방송을 통해 강용석씨가 작년 10월 15일~18일 홍콩에 체류한 사실, 그리고 그 중 3일이 불륜 상대녀로 지목된 블로거 '도도맘'과 겹친다는 보도를 했습니다.

이어 27일 SBS에서는 도도맘의 남편 조 모씨의 생생한 심경과 증언을 담은 단독 인터뷰를 보도, 불륜이 사실일 수 있다는 뉘앙스를 강하게 풍깁니다. (관련 인터뷰 원문)

강용석씨는 이를 보도한 기자에게 명예훼손 혐의로 5천만원의 소송을 냈다고 밝혔습니다.


운영하던 블로그를 폐쇄했던 도도맘은 27일 오후 5시경 자신의 블로그에 입장을 밝히기에 이릅니다. 



자신은 홍콩에서 강용석을 만난 적이 없으며, 불륜을 행한 사실도 없다. 사실 외도는 남편이 한 것이며, 때마침 스캔들이 나자 이를 빌미로 이혼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남편의 외도를 입증할 증거가 충분히 있으며, 소송을 진행하더라도 남편이 원하는 이혼은 해 주지 않을 것이다. (원문 링크)







강용석씨가 <수요미식회> 녹화에 불참하고, 언론을 통해 부인은 하지만 '고소남'답지 않게 법적 대응도 없었고, 상대녀로 지목된 파워블로거 도도맘이 블로그를 폐쇄하고, 불리한 인터뷰가 계속되자 대중들은 불륜을 사실로 믿고 강용석을 탓하기 시작했습니다.

단 하루만에 강용석씨가 기자 1명을 고소하고 상대방이 입장발표를 하자 사건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어느 한 쪽은 물론 거짓말이겠죠. 재판 직후 기사가 나가는 흐름을 가만히 지켜보면, 남편 측의 선제공격이 있고 강용석 측이 방어를 했는데, 강용석과 도도맘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한 시점이 거의 똑같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불륜의 사실 여부를 떠나, 의논 하에 공동의 콤비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남편의 인터뷰나 도도맘의 입장이나 읽어보면 둘 다 상당히 설득력있고 진심이 느껴집니다. 어느 한 쪽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참 대단한 멘탈이다라는 생각도 들지만, 어떻게 보면 자신의 명예가 땅에 떨어지게 생긴 마당에 저 정도 연기력이야 싶기도 합니다. 강용석은 예전 아나운서 발언으로 정치적 사망선고를 받은 적이 있고 대중에게 미운 털이 박혀 있기 때문에 선입견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혹시 재판에서 무혐의를 받더라도 '정서적 유죄'선고를 받을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그럼에도 지금 강용석을 유죄로 단정해 공격하거나, 남편을 누명씌운 사기범으로 단정할 근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우리는 전 국민이 분노했던 '세모자 성폭행 사건'이 결국 어떤 결론이 나왔는지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추호의 진실도 섞이지 않은 허구임이 밝혀지고 있는 <세모자 성폭행 사건>.


물론 우리나라의 수사기관이나 정치인들에 대한 신뢰는 바닥이고, 국정원 직원 자살 사건이나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서 보듯 부실수사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긴 합니다. 그러나 죄의 유무를 판단하는 기관을 믿을 수 없다해서, 어떤 사건을 바라보는 우리가 감정적으로 결론내리고 공격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성이 빠진 감정적 분노는 믿을 수 없는 수사기관의 행태와 결국 다를 바가 없기 때문입니다.


조용한 합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는 결론이 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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