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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꼬나보기

정몽준 대통령은 싫어도 피파회장은 좋다굽쇼?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FIFA 회장 출마를 사실상 선언했습니다. 정회장은 "가장 큰 문제는 

FIFA가 부패했다는 점이며, 제도적 투명성을 강화하고 견제와 균형이 작동하도록 하겠다"고 합니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입니다.


"대통령으로는 싫지만 피파회장은 적극 응원합니다."

"돈 받을 일이 없는 사람이니 부패개혁에 적합한 인물이라 봅니다."

"우리나라에 이 정도 영향력 있는 인물이 있다는게 자랑스럽다."

...가관입니다.



좀 심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정치하면 말아 먹을게 뻔히 보이지만, 

'외국 나가서 외제 조직 피파 망치는건 사실 나랑 크게 상관없다','그래도 한국인 피파회장 얼마나 간지냐'

이렇게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정몽준 회장이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였던 현대중공업은 몇 년째 주가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습니다.

현대의 살아있는 전설인 정몽준 회장의 아버지 故정주영 회장은 위대한 기업인일지는 모르나 

정경유착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입니다.

아버지 덕에 울산에서 7선 국회의원을 하고도 낮은 국회출석률과 법안 참여율로 말이 많았던 

사람이 부패척결과 투명성 강화를 논하고 있습니다.


아니, 멀리 가지 맙시다.


대한축구협회.


제도적 투명성이 확보되었습니까? 견제와 균형이 작동하고 있습니까?


정몽준 개인을 위한 친목단체처럼 보이는건 저만의 생각입니까?



도대체가 몇 조원 재산을 가졌으니 부패로부터 자유로워서 훌륭한 회장님이 되시겠다는 


논리가 어떻게 생겨날 수 있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몇 조원 재산을 가졌으니 몇 백억 뿌리는 것쯤은 일도 아니라는 생각은 안들까요.



정몽준 회장은 FIFA 부회장 시절, 2018년 월드컵 개최지로 영국을 찍고 2022년 개최지로는 


한국을 찍기로 하고 영국과 모종의 거래를 합니다. 영국은 한국을 찍어줬지만, 


정회장은 러시아를 찍었습니다. 그러고 했다는 말이 "이것이 축구다".



살아온 길을 보면 살아갈 길이 보입니다. 


제발 한 개인의 명예가 대한민국의 명예인양 착각하는 일 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본질적으로 이런 심리가 류현진을, 강정호를, 추신수를 응원하는 심리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적어도 


이건 국가의 명예하고는 상관이 없으니까 비판할 일은 아닙니다.


정몽준 개인에 대한 감정은 없지만 아닌건 아닌거잖아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당선확률이 극도로 낮다는 것을 본인도 알고 있다는 거겠죠.



FIFA는 개혁이 필요한 곳이고,한국 사람이 회장이 되어서 개혁해준다면 저도 좋겠습니다.




그러나 정말로 개혁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하지 않을까요?


부디 회장선거에서 "이것이 선거다" 기술은 참아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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