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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련 이야기

아이언맨 말고,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영화 6편

2015 포브스가 선정한 가장 부자배우로 뽑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무려 8천만불(896억원)을 벌어들여 5천2백만불(582억)을 번 2위 제니퍼 로렌스보다 300억 이상 더 받으면서 현재 미국 영화계에서는 가히 압도적인 존재가 됐습니다.

(케이티 페리가 너무 많이 버는 바람에 살짝 빛이 바랬지만..;;)

한국의 송강호,최민식,한석규를 합쳐놓은 존재감이랄까..


물론 로다주를 최고의 몸값에 올려놓은 것은 40대에 찾아온 아이언맨 덕분이고,

국내 팬들에게도 로다주=아이언맨이라는 공식이 강하게 자리하고 있지만,

아이언맨 이전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작품에 대한 소개는 많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충분히 볼만하고 가치있는 작품들이 많거든요.

'오랜 무명생활을 거쳐 마약중독을 이겨내고 아이언맨으로 반전을 일으킨 사나이'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아이언맨 이전의 로다주는 이미 유망하고 훌륭한, 그리고 유명한 배우였습니다.


아이언맨을 제외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주요 작품을 한 번 살펴볼게요.


1.채플린(Chaplin),1992

 장르-드라마

감독-리처드 아텐보로

출연-댄 애크로이드,안소니 홉킨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모르고 계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채플린>을 연기했다는 사실.

이 작품으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릅니다.

비록 <여인의 향기>의 알 파치노에게 영광의 트로피가 돌아갔지만,

당시 27세의 청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배우로서 전세계에 강력하게 각인되는 때가 바로 이 작품을 통해서였습니다.

73세의 찰리 채플린이 과거를 회상하는 식으로 풀어낸 이 전기영화에서 로다주는 채플린을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일약 스타덤에 오릅니다.


2.온리 유(Only You),1994

 장르-로맨틱 코미디

감독-노만 주이슨

출연-마리사 토메이,보니 헌트

로맨틱 코미디를 연기하는 로다주,상상이 가시나요?

아무리 생각해도 페퍼에게 츤츤거리는 토니 스타크밖에는 안 떠오르신다구요?

<온리 유>에서의 로다주는 능청스럽고 로맨틱한, 귀여운 피터의 역할을 멋지게 소화합니다.

왠지 저 청년이 10여년 후에 부자가 되면 토니처럼 될거같다는 느낌이 드는건 어쩔 수 없음(ㅎㅎ)

11살에 미래의 남편 이름이 '데이먼 브래들리'라는 점을 쳤던 호기심 많은 소녀 헤이스가 성장해서 결혼을 하기 직전. 남편 친구인 '데이먼 브래들리'의 존재를 알고 찾아 나선다는 황당하지만 왠지 끌리는 이 시놉. 데이먼인척 하는 피터, 로다주의 귀여운 사기 연기를 보시고 싶으시다면 이 작품을 보세요.


3.리처드 3세(Richard III),1995

장르-드라마,전쟁

감독-리처드 론크레인

출연-이안 맥켈런,아네트 베닝

사실 이 작품은 저도 포스팅 준비하면서 알게 됐습니다. 로다주와 <러브 어페어>의 아네트 베닝의 조합이라니!

(여담이지만 가수 박진영씨가 이상형으로 꼽았던 여자가 바로 아네트 베닝이죠)

시놉과 스틸컷으로만 볼 때 이 작품은 로다주보다는 리처드 3세 역할을 맡은 <반지의 제왕>의 간달프로 유명한 이안 맥켈런의 원맨쇼 영화로 보입니다.

1930년대의 영국. 신체적 불구,못난 외모의 피해의식에서 비롯돼 악으로 세상을 지배하려는 리처드의 야욕을 다룬 작품.

(엄청난 스포를 방금 당했지만 참겠습니다..그냥 보세여)


4.앨리의 사랑만들기(Ally Mcbeal),2000

 네, 그 유명한 <앨리 맥빌> 시즌 4를 이끌어간 장본인이 로다주였습니다. 변호사 래리 폴 역을 맡아 앨리와 썸타는 역할을 했어요.

이 즈음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마약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던 때였는데, 앨리 맥빌로 화려하게 재기하나 했으나 결국 다시 마약에 손을 대면서 하차하고 말았죠.

영화는 아닙니다만, 2000년 전후로 <프렌즈><심슨>과 더불어 가장 인기있던 미드였기 때문에 소개해 봤습니다.


5.당신의 성인을 알아보는 법(A Guide to Recognizing Your Saints),2006

 장르-범죄,드라마

감독-디토 몬티엘

출연-채닝 테이텀,샤이아 라보프,로사리오 도슨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선댄스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성공한 중년 작가 디토가 15년만에 어머니에게 전화가 와 아버지가 많이 편찮으시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향으로 돌아가 격동의 10대를 회상하는 내용입니다.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는 않습니다만, 믿고보는 선댄스답게 본 이들의 평은 대체적으로 우호적입니다.마약,살인 자극적인 소재를 현실적으로 담담히 그려냈습니다. 로다주의 연기도 좋지만, <트랜스포머>의 샤이아 라보프의 내면연기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예요.


6.셜록 홈즈(Sherlock Holmes),2009

 장르-액션,드라마

감독-가이 리치

출연-주드 로,레이첼 맥아담스

아이언맨에 가려지긴 했지만, 주드 로와 호흡을 맞춘 셜록 역할의 로다주는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국내에서 백만 남짓한 관객에 그쳤지만, 속편 <그림자 게임>은 2백만 이상의 스코어를 기록하며 비교적 선방했죠. 로다주는 이 역할로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합니다. 이 작품은 그 자체의 캐릭터만으로도 매력적인 셜록 홈즈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라는 강한 색깔에 오히려 가려졌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셜록 재창조'라기보다는, '셜록은 사라지고 로다주만 남았다'는 이야기인데요, 그만큼 로다주의 존재감이 강하다는 반증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멋진 오락영화로 많은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지만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평은 호불호가 갈렸던, 그러나 우리가 아는 로다주다운 로다주를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작품이기도 하죠.

<가십걸>에서 사랑스러운 블레어 역할을 맡았던 '레이튼 미스터'와 함께 했던 <더 저지>,카메오 역할에 가깝지만 임팩트 있었던 맛있는 영화 <아메리칸 셰프> 등 아이언맨을 벗어난 모습도 간간이 보여주고 있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미국 영화의 아이콘이 된 만큼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됩니다. 아이언맨 4가 높은 출연료 때문에 협상이 어렵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결국은 제작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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