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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의 영화추천

라이크 크레이지(Like Crazy) 리뷰 - 당신의 지금 사랑은 정말 지금입니까

라이크 크레이지(Like Crazy), 2011

감독 - 드레이크 도리머스

제작 - 조나단 슈왈츠, 앤드리아 스퍼링

주연 - 안톤 옐친, 펠리시티 존스, 제니퍼 로렌스


FOR

> 사랑에 실패, 후회해본 적 있는 사람

> 빡센 연애 3회 이상 경험자

> 롱디에 자신있는 자

> 가뜩이나 우울한데 더 우울해지고 싶은 사람


NOT FOR

> 영원불변한 사랑을 믿는 사람

> 로맨스가 심각하면 짜증나는 사람 

> 지금 기분 너무 좋은데 망치기 싫은 사람

> 모쏠

 

2011년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에 빛나는 '라이크 크레이지'.


미국과 영국을 오가며 힘겨운 롱디를 해나가는 흔하디 흔한 커플의 잔잔한 이야기.

이 영화를 보시기 전에 한 마디로 어떤 느낌인지 말씀드리면,


'봄날은 간다'를 보고 난 후의 정서와 매우 유사하다

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한마디로...


조낸 찝찝.....


찝찝하다는 것은 아릴 정도로 사실적으로 그려냈다는 거예요.

웬만한 다큐 영화보면 찝찝하지 않습니까? 네..비슷합니다.


라이크 크레이지를 보고 

'감동'이라고 표현하는 사람을 보셨다면,


흔하게 사랑하고, 흔하게 이별하는,

특별하지 않은 우리의 연애들을

아주 담담하지만 현실적으로 표현해준 '공감력'에 대한 찬사입니다.


영화의 메시지는 딱 시작부분에서 이미 암시해줍니다.

 

같은 학교에서 만난 제이콥(안톤 옐친)과 안나(펠리시티 존스).

단 둘이 처음 데이트를 하는 카페의 장면.

 

 


   둘 사이에 있는 검은 기둥을 그대로 노출시키죠.


"얘 둘 지금 썸타고 되게 기분 좋아보이지? 시커먼 벽봐라 어디 쉬운가"


라고 암시해주는 듯하지 않습니까?


비자 문제 때문에 롱디를 감행하지만,

먼 거리가 주는 한계는 서로를 지치게 하고,

그러나 쌓아놓은 추억은 또 너무 많아서 그걸 놓지도 못하는.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스포하기도 싫고, 스포할만한 내용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제니퍼 로렌스의 등장 자체가 식스센스급 충격....

(X라 예뻐...어떻게 안 빠짐;;)

라이크 크레이지는 서서히 흘러갑니다.

극적인 사건이 일어나지도, 

억지스런 우연이 발생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먹먹하게, 안타깝게.

한 사랑이 서서히 소멸되어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별을 통해 힘든 시기를 겪는 이에게는 

비릿한 공감과 용기를 가져다줍니다.


사랑에 푹 빠진 커플에게 권하고 싶은 영화는 아니지만,

뭐, 지금 너무 행복해도 가끔 현실에 직면해 

우울 코스프레하고 싶은 날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 분들은 아주 좋을 거예요.


"I love you, like crazy(사랑해, 미치도록)."


"당신의 지금 사랑은 정말 지금입니까?"


리오의 별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