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팔로 66 (Buffalo '66), 1998
감독 - 빈센트 갈로
주연 - 빈센트 갈로, 크리스티나 리치
FOR
> 자신을 사랑할 필요를 느끼는 사람
> 사랑하는 이의 방어기제에 지친 여성
> 인정욕구에 목마른 사람
> 루저배틀하면 1등할 자신있는 자
NOT FOR
> 불안한 사람보면 불쾌한 사람
> 준대로 못 받으면 복수를 꿈꾸는 사람
> 좋은 것만 같이하고 싶은 사람
> 자존감 낮은 남자를 경멸하는 사람
억울한 감옥살이를 하고,
가족으로부터도 사랑받지 못한
남자, 빌리.
스스로를 사랑할 수 없어,방어적인 자세와 폭력적인 언행으로
하루하루 애써 버티는 빌리.
사랑해주지 않은 가족이지만
정말 외면받기는 싫어서,
감옥생활을 숨기고
결혼생활을 했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한 어린 여자, 웬디를 얼떨결에 납치해
가짜 부인 역할까지 시킴..
(뭥...)
웬디 앞에서 기껏
볼링 좀 친다고 으스대다가,
그녀가 스트라이크를 치니
바로 우울해지는 남자.
망가져버린 남자를 묵묵히 바라보고
사랑까지 해주는 여자.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여자가
당황스러운 남자.
사랑받지 못함에 익숙한 빌리는
뜻밖의 행운에 더 폭력적으로,
더 방어적으로 행동합니다.
내내 불편하고 침울한 분위기로 전개되는
버팔로 66은,
우습게도 끝나고 나면
빌리의 순수함이 역설적으로 와닿습니다.
여리여리한 체구로
호갱 노릇을 하는 웬디는,
한 남자를 있는 그대로 사랑한
큰 어른의 모습을 드러냅니다.
빌리에게 웬디는 크나큰 행운이지만,
웬디에게도 빌리는 모자란 남자가 아닙니다.
앞으로 빌리는 좋은 남자로 성장할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그의 순수가 부럽기도 합니다.
이 말도 안되는 것 같은 사랑 이야기는,
자신을 어느 정도는 혐오하고 있을
수많은 사람들을 향한 위로입니다.
자신을 사랑해야 남도 사랑할 수 있다,
는 뻔한 말이
가슴에 진하게 남는 영화입니다.
리오의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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