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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스포츠 이야기

추신수 동양인 최초 사이클링히트, 믿고 응원합시다

 

생애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던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추트레인' 추신수가 동양인 최초로 사이클링 히트에 성공했습니다.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2회 2루타(1타점), 4회 솔로홈런, 5회 1루타(1타점), 9회 3루타를 치며 5타수 4안타로 대기록을 완성했습니다. 텍사스는 9:0 완승을 거뒀고, 전날까지 .226까지 떨어졌던 타율은 .235로 올랐습니다. (차마 대폭이라고 쓸 수 없네요 ㅠ)

 

팬들의 오랜 갈증을 풀어준 하루였습니다. 바로 전날 '트레이트 최악 가치' 4위라는 불명예스러운 기사가 메인에 걸렸는데, 하루만에 보란듯이 대기록으로 자신에 대한 의문을 지웠습니다. 텍사스 레인저스 홈페이지 메인은 물론, MLB 공식 홈페이지에도 추신수의 사이클링 히트를 자세히 다뤘습니다.

물론 이를 계기로 완전히 살아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지난 5월에도 반짝 회복세를 보이던 추신수는 6월부터 다시 추락하기 시작해 최악의 성적으로 상반기를 마쳤습니다. 그러나 그간 했을 마음고생을 꽤나 털어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반전을 기대해 봅니다.

그간 추신수에게 달렸던 네티즌들의 악의적인 댓글은 살의마저 느껴질 정도로 잔인했습니다.텍사스에는 여행을 가면 안된다는 둥,돈 버니까 의지가 없어보인다는 둥,군대나 가라는 둥. 성적이 좋지 않아도 꾸준히 일기를 써 팬들에게 공개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니까 일기장 끼워서 트레이드 시키라는 둥.

물론 응원하고 기대했던 마음이 있기에 하는 소리겠지만,마치 추신수에 대한 비난으로 하루의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들처럼 보였습니다.지금 출전만 했다하면 사랑하는 댓글이 잔뜩 달리는 강정호,이대호 등이 추신수에 대한 팬들의 반응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추신수의 사이클링 히트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마치 제가 한 시름 던 듯 기쁘기까지 합니다.마치 독립군인양 한국을 대표한다는 부담감을 버리시고, 대선수답게 앞으로의 경기를 즐겼으면 좋겠습니다.혹여 앞으로 부진하더라도, 추신수가 이룬 업적이 매도당하거나 기록이 사라지는 일은 없을거예요.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추신수의 타석 모음 동영상 (SPO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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