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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꼬나보기

조현아 구입 물건 통관 생략, 양파도 이런 양파가 있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지난해 말 '땅콩회항' 당시 미국에서 구입한 물건을 정상적인 통관절차를 거치지 않고 국내에 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31일 세계일보가 보도했습니다.

작년 12월 5일 미국 뉴욕 JFK 국제공항에는 조 전 부사장이 구매한 물건 다섯 상자가 있었는데, 통관절차를 생략하고 바로 집으로 배달됐다는 겁니다. 조씨 일가가 해외에서 구매한 물품이 통관절차를 거치지 않는다는 건 업계에서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하는 관계자의 코멘트까지 더해졌습니다. 검찰은 이를 알고서도 이에 대한 수사는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대한항공은 재빠르게 공식입장을 내고 조현아씨의 물건이 정식 통관절차를 거쳤다고 밝혔습니다만, 땅콩 회항 당시에도 대한항공의 공식입장은 무엇 하나 솔직했던 것이 없기 때문에 과연 이를 곧이곧대로 믿어야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미 대중의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져 있습니다.



△ 조현아 직구방식 추정



지난 28일에는 조현아씨가 수감되어 있던 남부구치소에서 한진렌터카의 정비 사업권을 주는 대가로 브로커 염모씨를 고용해 구치소에 있는 동안 수감생활 편의를 부탁한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는데, 불과 이틀만에 또 이런 소식이 들리다니 이젠 놀랍지도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현아 한 사람이 비행기 한 번 잘못 돌렸다가 우리가 발견하는 재벌가 민낯의 모습들은 까도 까도 계속 나오는 양파를 보는 느낌입니다. 우리는 해외여행 갈 때마다 400불이니 3,000불이니 벌벌 떨면서 가격 맞춘다고 고생하고, 직구로 구매할 때는 이게 관세가 붙니 안 붙니 환율계산기를 두드려가며 고민합니다. 대한항공의 딸은 그런 거 생각할 필요없이 사기만 하면 배달까지 해준다고 하니, 이거 새 사업으로 만들면 대박일 듯 합니다.





영화 부당거래는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 줄 안다'는 명대사를 남겼습니다. 조현아를 비롯한 재벌가의 인식 수준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주는 대사입니다.

롯데 신동주-신동빈 형제의 경영다툼도 그렇고, 이번 통관 생략 논란도 그렇고, 참 쓸쓸한 소식만 많은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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