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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의 영화추천

미션임파서블 로그네이션-모든 속편들은 이 영화보고 반성하라


미션임파서블 : 로그네이션 ,2015

Mission Impossible: Rogue Nation

액션,131분,미국

감독-크리스토퍼 맥쿼리

주연-톰 크루즈,레베카 퍼거슨,사이먼 페그,제레미 레너


FOR

△속편 봤다 하면 실망하셨던 분

△톰크루즈 늙어서 맘 아픈 분

△다리 예쁜 여자 주인공이면 다 좋은 분

△더위에 시원한 영화 찾는 분


NOT FOR

△긴장하면 속 쓰린 분

△첩보영화는 시간낭비인 분

△키스신 or 베드신 기대자

△나중에 다운받아 봐야지 하시는 분







에단 헌트의 5번째 이야기, <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입니다.

미국영화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영화시장은 약 14조 5,158억(2014)으로 세계 7위에 해당하며, 서울시민의 1인당 영화 관람 수는 약 5.9편으로 파리,런던보다 많은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요즘은 웬만한 헐리우드 배우들도 개봉했다 하면 내한하는 일이 많습니다. 시장 규모에 비해 매출이 높고 관객의 피드백도 워낙 빨라 테스트 시장으로 최고라는 거죠.



톰 크루즈가 내한하는 수많은 슈퍼스타들을 뒤로 하고 한국에 왔다하면 유난히 사랑받는 이유는 스크린쿼터가 공고하고 시장도 작았던 1994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의 홍보를 위해 일본이나 중국 일정 없이 오로지 한국만을 위해 별도로 방한했던 기억 때문입니다. 이번 미션 임파서블 5의 홍보를 위해서 한국을 찾은게 벌써 7번째니, 한국 관객들은 그의 진정성에 박수를 보내는 것입니다.


 

서두가 길었습니다. 톰 크루즈가 이렇게 한국을 자주 와주니 우리가 의리로 이거 봐줘야 한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톰크루즈가 이렇게 애써 한국을 찾지 않았어도, <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은 정말 훌륭한 액션 영화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슈렉>이나 <트랜스포머>,<캐리비안의 해적>,<터미네이터> 시리즈를 보며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은, 시리즈가 지속될수록 실망은 커져간다는 것입니다. 저 역시도 무려 53세가 된 톰 크루즈가 <미션 임파서블>의 5번째 시리즈까지 출연하는 것은 욕심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전편의 명성에 누가 되든 말든 더 늙기 전에 얼른 한 편 더 찍어야지 하는건 아닌가, 했습니다.


 

그러나 톰크루즈는 역시 톰크루즈였습니다. 사이언톨로지 때문에 조롱받기는 했지만, 그가 왜 최고의 주연배우인지 이 나이에도 실감하게 하는 최고의 액션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함께 출연하는 '브랜트' 역할의 제레미 레너, '벤지' 역할의 사이먼 페그는 모두 1970년대 생으로 톰 크루즈보다 8~9살 젊습니다. 톰크루즈는 가장 많은 액션을 소화하면서도 훨씬 어린 파트너들과 전혀 위화감없는 '파이팅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최대 수혜자는 홍일점 '일사' 역을 맡은 레베카 퍼거슨입니다. 스웨덴 출신의 이 배우는 영국 BBC 드라마 <화이트퀸>이라는 드라마로 2014년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적이 있지만, 세계적으로는 무명에 가까운 배우입니다. <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은 오페라 홀에서의 총격 장면을 통해 왜 이 배우를 캐스팅했는지를 노골적으로 보여줍니다. 수영장 씬이나 수중에서 미션을 수행하는 장면 등에서 레베카는 감탄을 자아내는 몸매를 과시하는데, 야하다거나 상업적이라기보다 격렬한 액션 연기가 더해져 정말 '멋있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사상 가장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낸 여자 배우인데, 톰 크루즈와의 케미는 정말 일품입니다.



 

가장 미션 임파서블다운 속도감은 오토바이 추격전에서 나타나는데, 그간 네 편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거치며 체득한 첩보영화의 긴장감의 정수를 담아냈습니다. 여기서도 일사와 에단 헌트의 오토바이 추격전은 영화에서 꼭 빼놓을 수 없는 명장면이 될 듯 합니다.





무엇보다, 스토리가 허술하지 않습니다. 보통 5편쯤 되면 엉성한 스토리 라인을 짜놓고 헐리우드식 돈지랄(?)로 허망하고 무의미한 액션 씬으로 졸음을 자아내기 마련인데, 단 한 순간도 억지로 러닝타임을 늘렸다거나, 신기술을 자랑하고 싶어 집어넣은 장면이 없습니다. 어설픈 반전으로 관객을 기만하지 않고, 명확한 목적과 방향을 가지고 탄탄하고 설득력있는 전개가 대단히 인상적입니다. 아군이 적군되고, 적군이 아군될 때 얼렁뚱땅 넘어가는 부분이 없이 치밀하게 구성했다는 인상을 줍니다. 웬만한 액션 씬에 자버리는 제가 온전히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암살>보다 러닝타임이 8분 짧은데, 암살도 물론 훌륭한 작품이지만 속도감은 훨씬 더 빠르게 느껴졌어요..



 

1~4편을 보지 않은 사람도 충분히 몰입해서 볼 수 있도록 배려했고, 1~4편을 본 사람도 충분히 그 때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게 하는 장면들을 적절히 섞는 노련함도 보였습니다.


단언컨대, 올해 관람한 액션영화 중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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