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오의 영화추천

세렌디피티(Serendipity)-판타지 사랑영화의 교과서

세렌디피티,Serendipity

드라마,2001,미국

감독-피터 첼섬

주연-존 쿠삭,케이트 베킨세일

FOR

△ 운명적 사랑을 믿는 분

 서로를 오랫동안 그리워해본 커플

 크리스마스 영화 골라보는 분

 한국 드라마의 미국 버전 궁금한 분


NOT FOR

 작품성,개연성,현실성 따지는 분

 오랜 연인과의 이별로 맘 아픈 분

 연인의 바람끼가 걱정인 분

 우연이 남발되면 딱 짜증나는 분

 


 

리뷰에 앞서,

저는 <이프 온리>,<노팅힐>류의 영화를 정말 싫어합니다.

무논리한 억지 감동코드,감정을 강요하는 극적인 전개..딱 질색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런 스타일 영화의 정석 중의 정석인 <세렌디피티>는 보고 또 보게 하는 작품입니다.

뭔가..이런 영화에게 별점 5개를 주면 왠지 내 소양이 부족하고 뭔가 자존심이 상하는

느낌인데 안 줄 수 없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각자 결혼을 약속한 익숙하고 편안한 연인이 있는 두 사람.

크리스마스 이브에 잠깐 만난 기억으로 7년을 그리워하다 찾아 떠나는 두 사람.

영화는 우연의 연속입니다. 

한국 드라마 보면 남자가 가게에 왔다 들르면 여자가 들어가고,

두 사람이 분명히 마주쳐야 되는데 사고가 난다든가 서로를 못 본다든가,

닮은 사람 보여서 죽어라 뛰어가 돌려보니 다른 얼굴이라든가,

뭐 이딴 말하면서도 부끄러운 장면들이 아무렇지 않게 펼쳐집니다.

SPAN style="FONT-SIZE: 11pt; FONT-FAMILY: 나눔고딕, NanumGothic; COLOR: rgb(149,16,21); BACKGROUND-COLOR: rgb(255,255,255)">"세렌디피티 : 완전한 우연으로부터 중대한 발견이나 발명이 이루어지는 것을 말하며 특히 과학연구의 분야에서 실험 도중에 실패해서 얻은 결과에서 중대한 발견 또는 발명을 하는 것을 이르는 외래어"


사전적 정의 한 번 보세요. 대놓고 "나 우연으로 무장한 영화야!"  외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도 싫지 않습니다. 신기합니다.

세렌디피티가 뻔한 로맨틱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10년이 넘는동안 많은 이들이 회상하고,

같은 이름의 초콜릿, 화장품, 카페, 식당, 쇼핑몰이 생길 정도로 세렌디피티에 푹 빠진 사람들이 보이는 이유가 뭘까요.


세렌디피티는 신파적이지 않습니다.

두 사람의 그리움을 고통스럽게 표현하거나, 억지 눈물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두 사람이 운명을 찾아가는 과정을 무겁지 않게 설득적으로 그려냅니다.


이런 판지적 사랑을 다루는 작품은 '카타르시스'가 중요한데,

관객들이 두 사람의 사랑을 응원하는 마음을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합니다.

크리스마스 특유의 분위기와, 존 쿠삭과 케이트 베킨세일의 편안한 연기가 어우러져 세렌디피티는 보는 내내

벽난로 옆에 담요를 덮은 듯한 따뜻함을 줍니다.

 

 

세렌디피티의 팬이 많은 이유는 이 영화가 주는 편안한 향기 때문일 겁니다.

몇 번을 돌려보게 만들만한 치밀함은 찾아볼 수가 없어요. 

스토리도 아주아주 뻔합니다.

그런데도 따뜻한 감성에 젖고 싶을 때는 여지없이 생각나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이 따뜻함이 두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을 따뜻하게 만들고, 응원하게 만듭니다.

예상된 결말을 바라보며 관객은 영화 내내 느꼈던 따뜻함을 편안하게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팍팍한 현실로 돌아와도 불쾌하거나 신세가 한탄스럽거나 하지 않습니다.


강요하지 않는 판타지 사랑.

세렌디피티는 비현실적 로맨틱 드라마의 교과서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부드럽고 담백하게 풀어낸 판타지.

마냥 따뜻하고 싶을 때, 세렌디피티를 꺼내보세요.


공감은 로그인이 필요없으며, 더 좋은 글을 쓰라는 작은 격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