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근령씨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정부가 위안부 등 과거사에 대해 일본 측에 지속적으로 사과를 요구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발언을 했다고 합니다.
일본 포털사이트 니코니코와의 대담에서 "천황까지 나서서 네 번이나 사과를 했다", "1960년대 국교 정상화로 경제 재건을 이룬만큼 일본에 대한 보상요구도 부적절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넘어 신사참배에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지나친 내정간섭이고 조상에 대한 예우로 봐줄 일이고, 위안부 할머니들의 문제도 한국이 보살펴드릴 형편이 된다고 말하기까지 했습니다.
박근령씨는 박근혜 대통령과 썩 사이가 좋지는 않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녀는 14살 연하의 신동욱 전 교수와 결혼했는데, 신 교수가 전처와 혼인관계를 유지하고 둘째를 임신한 상태에서 박근령과의 결혼을 추진해 도마에 올랐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부끄러운 존재일 수 있겠지요. 이후 신동욱 교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명예총재로 만들고 자신을 총재라고 지칭해 정체불명의 공화당을 만듭니다.
▲박근령은 14살 연하 신동욱과 통일교 합동결혼식을 올립니다. 와우...
아버지가 '다카키 마사오'라는 이름으로 창씨개명을 해 '친일파'로 공인됐고, 그의 딸이 대통령을 하고 있는 나라에서 더 이상 뭐가 놀라울 일일까 싶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대통령의 동생의 역사관을 보며 한 번 더 "왜 부끄러움은 우리의 몫인가"하는 자문을 또 해보게 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6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났을 때 "외교를 통해 과거를 씻고"라는 발언을 해 과연 어느 나라의 대통령인가 의구심을 자아냈습니다. 물론 생각을 깊게 하고 하신 말씀이 아닌 줄은 잘 알지만, 원고를 써준 이도 생각없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때도 역사관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동생 건이 터지니 덩달아 같이 욕을 먹는 분위기입니다.
박근령의 발언은 지금까지 끊이지 않고 박근혜 대통령을 괴롭히는 '친일 집안' 논란을 더 키울 것 같습니다. (논란이랄 것도 없이 사실이기는 하지만), 대통령은 자신의 동생이 한 실수는 자신이 직접 무마하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적어도 "동생의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했다, 언니로서 대통령으로서 부끄럽게 생각한다"는 최소한의 유감 표현이라도 있어야 합니다.
과연 우리 대통령께서 직접 나서실까요? 에이, 우리 3년째 보잖아요. 그러려니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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