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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 보는 영화

영상미 쩌는, 눈이 호강하는 영화 10선

보통 영화는 배우의 연기나 

작가의 시나리오를 통해 말을 하지만,

우리가 흔히 간과할 수 있는게 

카메라로 하는 이야기들이지요.


빛을 어떻게 쓰고, 촬영 장소가 어디고, 

구도가 어떻고에 따라 

영화의 '색깔'이 정해집니다.


오늘은 작품성이니 대중성이니 하는 그런거 다 떠나서

닥치고 화면이 예쁜 영화들을 모아봅니다.


영상미에 대한 영화들이 많으니 

기준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기술적인 영상미보다는 정서적인 영상미.

둘째, 영화의 색깔이 주연배우의 캐릭터와 일치할 것.


몇 편이나 보셨을까요? 가봅시다...


1. 아멜리에 (Amelie) 

드라마, 프랑스, 2001

감독 - 장 피에르 주네

주연 - 오드리 토투, 마티유 카소비츠

에이리언을 연출한 감독이 만든 영화라는게 

충격일 정도로 예쁜 영화.

영화는 시종일관 초록색을 

적절히 사용하며 이끌어가는데,

주인공 오드리 토투의 천진함이 더해져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초록색'을 보여줍니다.

영상과 음악, 배우가 한 데 모여 

사람과 사랑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드러냅니다.


 

2.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Grand Budapest Hotel) 

드라마, 독일, 영국, 2014

감독 : 웨스 앤더슨

출연 : 랄프 파인즈, 토니 레볼로리, 애드리안 브로디, 틸다 스윈튼, 주드 로, 에드워드 노튼 

아멜리에가 '그린'이라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핑크'죠.

(남자는 핑크 이것은 진리)

장면 하나하나를 모아 

미술 전시회를 열어도 좋겠다 싶은 작품.

강박에 가까운 '가운데정렬' 화면에 집중해 보세요

감탄만 나옴.

아카데미 의상상, 분장상, 미술상, 음악상을 

휩쓸었으니 말 다했죠.

보고 나면 집청소를 하고 싶어지는게 함정.

★☆

 


3. 아메리칸 셰프 (Chef) 

코미디, 미국, 2014

감독 - 존 파브로

주연 - 존 파브로, 엠제이 안소니

먹방, 쿡방 대세에 발 한 번 담가볼까요.

아이언맨 1,2의 감독인 존 파브로가 직접 주연을 맡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스칼렛 요한슨을 

조연으로 쓰는 인맥빨을 과시한 영화.

영상미가 아름답다기보다, 요리가 예쁨...(배고파)

'푸드 포르노'라는 평처럼, 

멋진 음식들의 향연을 볼 수 있는 작품.

★☆


 

4. 무드 인디고 (Mood Indigo) 

드라마, 프랑스, 벨기에, 2013

감독 - 미셸 공드리

주연 - 로망 드뤼스, 오드리 토투

예쁜 영화 이야기하는데 

미셸 공드리가 빠질 수는 없겠지요.

작품에 대한 평은 썩 좋지 않았습니다. 

국내 개봉 당시 40분 정도가 잘려나가서 말도 많았고.

그러나 중요한건!

진짜 예쁨. 


유러피안의 상상력은 이런 것인가 싶은 

감탄스러운 장면들이 많아요.

도대체 어떻게 찍었을까 

신기해하다보면 영화 끝납니다.

영상의 '종합예술교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


 

5. 그녀 (Her)

드라마, 미국, 2013

감독 - 스파이크 존즈

주연 - 호아킨 피닉스, 에이미 아담스, 스칼렛 요한슨


 예, 예쁜 영화 말하는데 빠질 수 없죠. Her입니다.

영화 OST의 'The Moon Song'은 

2013년 최고의 히트작이 되기도 했습니다.

Her를 지배하는 정서는 '레드'입니다.

주인공은 영화 내내 적절한 레드 계열 의상을 입고 

영화 전체의 색깔을 입힙니다.

소통과 외로움을 아리게 표현한, 

얼얼하지만 참 예쁜 영화.

★☆


 

6. 미드나잇 인 파리 (Midnight in Paris) 

드라마, 미국, 스페인, 2011

감독 - 우디 앨런

주연 - 오웬 윌슨, 레이첼 맥아담스

동서양을 막론하고 파리에 대한 환상은 

누구나 갖고 있나봅니다.

우디 앨런은 프랑스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과거와 결합해 그만의 방식으로 풀어냅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작품을 통해 

헤밍웨이와 피카소를 만나지만,

이 영화는 진짜 헤밍웨이와 피카소를 만나는 

주인공을 통해 대리만족을 시켜주지요.


1920년대의 파리도, 지금의 파리도 참 예쁘구나,

실감하게 되는 영화.


 

7.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Ernest and Celestine) 

애니메이션, 프랑스, 2012

감독 - 벵상 파타, 스테판 오비에, 벤자민 레너

출연 - 램버트 윌슨, 포레스트 휘태커, 맥켄지 포이


 이런 색감 좋아하시나요?

영상미 관련 추천 영화는 많습니다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 포스팅은 

가급적 기술적 영상미보다는 

정서적 영상미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가장 부합하는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취향 존중..)


어네스트와 셀레스틴의 우정?사랑?의 색깔과 

이 영화의 색감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면서

마음 속 깊이 따뜻해지는 자신에게 

새삼 당황하게 될거라 자신합니다.

★☆


 

8.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 (My Blueberry Nights) 

드라마, 프랑스, 2007

감독 - 왕가위

주연 - 주드 로, 노라 존스, 나탈리 포트만


분명히 주드 로가 나오는데, 

노라 존스가 나오는데(노래는 안하지만),

영화에는 홍콩이 잔뜩 묻어 있습니다.

그만큼 왕가위의 색깔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그의 동양적인 영상 연출과 서양 배우가 

묘한 시너지를 일으키며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만이 만들 수 있는 

푸르스름한 컬러가 완성됩니다.

주드 로의 영국 영어와 이 영화는 

짜증날 정도로 잘 어울리네요.


 

9. 러브레터 (Love Letter) 

드라마, 일본, 1995

감독 - 이와이 슌지

주연 - 나카야마 미호, 토요카와 에츠시

좀 지나치게 유명한 영화 아닌가 싶어서 고민했지만,

누군가에겐 새로운 영화일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잊혀진 추억일수도 있겠죠.


눈 나오는 영화 중엔 갑입니다.

주인공 이츠키의 캐릭터와 겨울이라는 배경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오래됐지만 몇 번을 봐도 새롭게 좋은 영화.


10. 페이퍼맨 (Paperman) 

애니메이션, 미국, 2012

감독 - 존 커스

상영시간 단 7분.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상 수상작이기도 하고, 

디즈니 단편 애니 사상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지요.

왓챠에서 본 평이 기억에 남네요.

'내 2시간을 앗아간 영화들은 반성해라'

따뜻한 흑백을 느끼고 싶다면 7분만 투자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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