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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의 영화추천

버스터 키튼 특별전, '제너럴' -편견에 맞서는 위대한 코미디

 


서울아트시네마에서 6월 25일~7월 12일 열리는 '버스터 키튼 특별전 - 퍼스트 액션 히어로'에 다녀왔습니다.

허지웅,류승완,이명세 등 유명 영화인들이 GV를 예정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만큼 존경받는 배우이자 감독이지요.


허지웅 평론가 - 7월4일(토) 오후4시 <카메라맨>

류승완 감독 - 7월4일(토) 오후7시 <손님접대법>

이명세 감독 - 7월5일(일) 오후4시10분 <셜록주니어>,<경찰>


총 32편의 버스터 키튼 컬렉션이 로테이션식으로 상영될 예정입니다.


저는 79분짜리 장편, <제너럴>을 관람하고 왔는데요,

우선 버스터 키튼에 대한 소개가 간단하게라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버스터 키튼, Bustor Keaton(1895~1966)

버스터 키튼은 1920년대 무성영화 시대의 대표적인 미국 코미디 배우로, 

'찰리 채플린의 라이벌'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양한 표정의 찰리 채플린과 달리,

버스터 키튼은 우스꽝스럽고 역동적인 액션을 펼치면서도 항상 무표정입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저 표정이 상영시간 내내 계속된다고 보면 됨..

표정없는 얼굴,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다양한 액션이 관객들의 웃음 포인트이지요.


제너럴(The General),1926,코미디

감독 - 버스터 키튼,클라이트 브러크먼

주연 - 버스터 키튼,마리온 맥


FOR

> 찰리채플린 영화 좋아하는 분

> 흑백 무성영화는 다 지루한 줄 아는 분

> 찌질한 주인공이 잘난 애들 이기는거 좋아하는 분

> 옛날 영화 딱 1편만 보고 폼 잡고 싶은 분


NOT FOR

> 영화에 로봇,외계인 하나쯤 나와야 되는 분

> 사랑 영화 기대자

> 남북전쟁의 역사적 의미 찾는 분

> 색감으로 영화 보는 분


 

 


미국영화연구소가 발표한 헐리우드 100대 영화의 1위를 차지했던 <시민 케인>의 오손 웰즈 감독은,

제너럴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코미디 영화라 극찬하기도 했습니다.

제너럴에 나오는 기차 폭발 신은 역대 무성영화 중 가장 비싼 장면으로 기록되고 있기도 했고,

개봉 당시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버스터 키튼은 제너럴을 가장 애착가는 영화로 뽑기도 했습니다.

 

 

배경은 남북전쟁.

사랑하는 여자가 참전을 권해 남부군으로 지원하지만 기술직이라는 이유로 탈락한 조니.

사실 체구도 너무 작고 약해 군인이 되기에는 초라한 행색입니다.

어느 날 북군이 군사작전으로 열차를 탈취하고, 얼떨결에 홀로 그들을 쫓게 된 조니.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온갖 해프닝을 다룬 영화입니다.


 

 


사랑 영화, 단순한 코미디가 주류를 이루던 당시 버스터 키튼의 블록버스터는 가히 혁명이었습니다.

러브 라인을 최소화하고, 화려한 전쟁 신이 넘실대면서 관객들은 당황합니다.

영화의 속도감에서 재미를 느끼기엔 시대가 너무 빨랐죠.


90년이 지났습니다.

제가 본 제너럴은 속도감이 넘쳤습니다.

80분동안 대사 없이 음악만 깔리는 전쟁 코미디가 이렇게 집중력이 높을 수 있구나 감탄했습니다.

특별한 기술도 없이 쫓고 쫓기는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놀랍습니다.


조니의 순간적인 기지와 어설프지만 명석한 센스는 박수를 자아내고,

어느새 조니가 꼭 승리할 수 있기를 바라게 됩니다.


조니의 표정이나 체구에서 관객은 편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행동도 어설프고, 뭐 암튼 남자로서의 매력 전무.

그런 그가 적 십 수명을 홀로 상대하는 카타르시스.


대사도 없고, 컬러도 없는 이런 영화를 몰입해서 볼 수 있게 만든다는건 대단한거 아닐까요.


제너럴의 상영은 7월 11일 3시에 한 번 더 있습니다.


아무래도 큰 화면에서 봐야 좋지만,

직접 보러 갈 여유가 없으신 분들을 위해 영상도 링크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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