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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 보는 영화

나쁜 남자가 생각날 때 보면 좋은 영화 8편

 

'나쁜 남자'에 대한 정의나 해석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매력적이고 잘해주고 나를 사랑에 빠지게 만든 다음 쟤도 걔도 그렇게 만들어서 내 삶을 파탄에 이르게 하는 남자' 정도가 보편적 의미라고 할 수 있겠죠. 보통 나쁜 남자를 한 두번 겪고 나면 연애나 사랑에 대한 방어기제가 생겨 사람을 만나길 꺼리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그 실패를 딛고 훨씬 매력적인 여자로 거듭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아요.

(물론 나쁜 여자를 만난 착한 남자의 경우도 마찬가지겠지만).



영화에서도 '나쁜 남자'는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풀어낼 이야기들이 많고, 여성들은 상처받지 않고 저 남자의 매력에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으니 1석2조인 셈이죠.

연애가 지루하고 일상이 뻔하게 느껴질 때, 일탈은 하고 싶은 때 겁은 날 때,

"오늘은 그냥 훈훈한 녀석 하나 만나 즐겁게 놀고 싶다, 그런데 귀찮아.."

싶을 때 보는 영화 8편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1.나를 책임져, 알피 (2004)

감독-찰스 샤이어

주연-주드 로,마리사 토메이

 

 

가장 주드 로 다운 영화. 주드 로의, 주드 로에 의한, 주드 로를 위한 영화, <나를 책임져, 알피>입니다.

바람둥이를 소재로 한 킬링 타임 영화에서 <알피>가 빠지면 오히려 이상하겠죠. 이 여자 저 여자를 만나다 결혼이나 책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회피하는 남자, 알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가장 친한 친구의 여자와 잠을 자고 나서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된다는, 황당해 보이지만 시사하는 바가 제법 큰 영화입니다. 저는 아주 재미있게 봤네요.

 


2.왓 위민 원트 (2000)

감독-낸시 마이어스

주연-멜 깁슨,헬렌 헌트

 

 

매력적인 이혼남이자 뛰어난 광고기획자 닉. 특유의 넉살과 매력으로 여자들의 마음을 홀리던 닉은 어떤 사고로 여자들의 마음이 다 들리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멜 깁슨은 이후 폭력적인 사생활로 이미지가 땅에 떨어졌지만 2000년 당시 <왓 위민 원트>에서의 닉은 정말 매력적인 꽃중년이에요. 유쾌하고 밝고, 유치하지 않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입니다. 비중 있는 역을 맡은 마리사 토메이는 이런 영화에 특화된 뭔가가 있는 것 같아요.

 


3.연애의 목적 (2005)

감독-한재림

주연-박해일,강혜정

 

 

그 유명한 "5초만 넣을게요"라는 대사를 남긴 <연애의 목적>.눈에 뻔히 보이고 뻔뻔한 수작을 계속해서 거는데도 귀엽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배우가 몇이나 될까요.박해일이 연기한 유림은 남자들에게는 키득거림을 수반한 동경을 가져다줬고, 여자들에게는 저런 바람둥이라면 한 번 만나나 보고 싶다는 말이 돌게 할 만큼 매력적이었습니다.강혜정이 열연한 홍의 여우짓도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

 


4.카사노바 (2005)

감독-라세 할스트롬

주연-히스 레저,시에나 밀러

 

 

복사기가 '제록스'가 되고, 택배가 '페덱스'가 된 것처럼 바람둥이의 대표 브랜드는 누가 뭐래도 '카사노바'겠죠. 실존인물인 자코모 카사노바를 영화화한 <카사노바>는 <브로크백 마운틴>,<배트맨 다크 나이트>를 통해 연기파의 상징처럼 우리에게 기억되는 故히스 레저의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교황청에서 체포령까지 내렸던 여성 편력가가 프란체스카를 만나며 변화되는 이야기.

 


5.Mr.히치 (2005)

감독-앤디 테넌트

주연-윌 스미스,에바 멘데스

 

 

미국 IMDB는 <미스터 히치>의 히치를 최고의 바람둥이 캐릭터로 뽑은 바 있습니다. 2위는 <나를 책임져,알피>의 주드 로였고요. 그만큼 히치에서의 윌 스미스는 '모범적인 바람둥이'의 표본을 보여줍니다. 직업부터 데이트 코치라니요. 우리나라에서는 '픽업 아티스트'라는 듣도 보도 못한 이름의 직업군도 생겨나고 있으니, 역시 시대를 앞서간 천조국의 위엄일까요.

 


6.아이언 맨 (2008)

감독-존 파브로

주연-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기네스 팰트로

 

 

<아이언 맨>은 최고의 액션영화이지만, 최고로 매력적인 바람둥이를 만들어낸 작품이기도 합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한순간에 섹시 스타로 만든 건 바로 토니 스타크의 매력 때문이었죠. 돈 많아, 매너 좋아, 말 잘해, 똑똑해, 그리고. 사랑 안 해. 어차피 내 남자 할거 아닌 마당에 많은 여성 팬들은 토니를 가상의 남자친구로 삼아 열광해 주었습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올해 가장 많이 번 영화배우 1위가 되어 극중의 토니 스타크와 다름없는 슈퍼스타가 됐습니다.

 


7.10일 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 (2003)

감독-도날드 페트리

주연-매튜 맥커너히,케이트 허드슨

 

 

'10일 안에 남자 친구에게 차이는 법'이라는 칼럼을 써야 하는 앤디와 다이아몬드 회사의 광고를 유치하기 위해 10일 안에 여성을 사랑하게 만들어야 하는 벤자민이 서로를 타깃으로 삼아 벌이는 코미디 영화. 뻔한 소재를 참신한 접근으로 조명해 제법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던 작품입니다. <인터스텔라>,<달라스 바이어스 클럽>로 강한 인상을 남긴 매튜 맥커너히의 과거 매력적인 모습을 확인해보세요.

 


8.크레이지,스투피드,러브 (2011)

감독-글렌 피카라

주연-라이언 고슬링,엠마 스톤,스티브 카렐

 

 

어느 날 느닷없이 식탁에서 이혼 통보를 하고 나가버린 아내에게 충격받은 착한 남편 칼. 그를 가엾게 여긴 바람둥이 제이콥은 칼에게 그가 가진 각종 기술을 전수해주고 칼은 매력적인 중년으로 거듭납니다. 그 이후 이 두 남자의 관계가 묘하게 꼬이며 흘러가는 로맨틱 코미디. 국내에 개봉하지 않은 작품이지만, 관람객들의 평은 상당히 좋습니다. 라이언 고슬링은 이 역할로 골든 글로브상 후보에도 오릅니다.



오늘은 집에서 맥주와 간단한 안주를 두고 매력적인 남자들과 함께 침을 흘리는 밤 되셨으면 좋겠어요. (저주 아님)

물론 남자 분들은 이 작품들을 교본으로 삼아 '좋은 것'만 배워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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